[인터뷰] 서경대 모델학전공 교수 김태연 “훌륭한 모델은 어디서든 빛난다”
2013.04.29[김지일 기자] 97년 슈퍼엘리트 모델대회로 데뷔해 강렬한 표정과 포즈로 주요 패션쇼와 광고를 섭렵하다 최근에는 후진 양성을 위해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는 주인공이 있다. 바로 모델 김태연이 그 주인공이다.
차분하고 세련된 마스크에 호리호리하고 늘씬한 체형이 매력적인
김태연은 앙드레김, 이신우, 노승은, 구호, 이영희, 박지원. 진태옥 등의 디자이너 컬렉션은 물론 Dior, GUCCI, 페라가모, 에스카다,
랑콤, 샤넬, 셀린, DKNY, 스와로브스키, MOGG, 펜디 등의 유명 브랜드와 함께 호흡을 맞춘 전문 모델.
패션 업계가
주목하는 모델에서 모델을 키우는 선배 교육자로 변신한 그를 만나봤다.
평범한
소녀, 모델이 되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온 모델 김태연은 사실 처음부터 모델이 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어릴 땐 무척 수줍음이 많고 얌전한 성격이라 누구도 모델이 되리라 생각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2학년 무렵 슈퍼모델 대회 예선에 참가하면서 숨겨진 나의 끼와 재능을 발견했다. 언니가 모델로 활동하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따라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나보다(웃음)”라고 말했다.
평소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았던 그는 슈퍼모델대회를 통해 사람들 앞에서 워킹하고 춤추고
당당히 이야기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스스로도 깜짝 놀라면서 치러진 대회 결과는 2등. 아무 경험도 없이 무작정 도전한 대회의 경험이
지금의 김태연을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무서운 선배 No! 언니같은
스승이 되겠다
무대 위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김태연은 최근 대학교 모델학전공 강의를
선보이고 있다. 모델과 교수는 다수의 대중 앞에 자신을 보여주는 일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그 앞에서는 마음가짐은 다를 터.
이에 교수 김태연은 “하나의 패션쇼가 마무리되기 까지는 수십에서 수백명의 인원이 함께 호흡을 맞춰야 한다. 때문인지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어렵다. 나도 어릴 땐 선배들이 무서웠고 내가 선배가 되니 후배들이 나를 무서워한다. 하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는 순간에는 좋은
선배이자 언니 같은 선생님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관심을 받던 대상에서 이제 학생들을 보살피는 교수가 됐다. 한창
때는 내 노하우를 들킬까봐 노심초사했다면 지금은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학생들에 대한 숨은 애정을 드러냈다.
서경대 모델학전공와의 인연 “무대에 설 기회 늘려
주고파…”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해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에서 패션비즈니스 과정을 마친 모델 겸
교수 김태연은 “모델은 육체적 활동과 표현뿐만 아니라 패션 전반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패션을 이해해야 의상의 표현도 풍부해지고
모델로써의 자존감도 높아질 수 있다”며 멀티 퍼포머로서의 모델에게 필요한 다양한 배움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이어서 그는 “얼마
전까진 대덕대학교 모델과에서 수업을 했고 2013년부터는 서경대학교 모델연기전공 학생들과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모델학전공 학생들과 함께 할
예정이다. 한국모델협회 양의식 회장을 비롯하여 강신 교수, 조진호 교수 등 실력파 교수진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새로운
도전에 대한 즐거움을 표현했다.
서경대 공연예술학부 모델학전공은 동덕여대와 함께 유일한 4년제 모델학과다. 뿐만 아니라 서경대에서는
평생교육원 학점은행제 프로그램에도 모델학전공 과정이 설치되어 보다 체계화된 모델 교육을 폭넓은 대상에게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훌륭한 모델은 얼굴이나 옷이 예쁘지 않아도 무대에서 빛이 난다. 자신감과 내면의 아름다움이 표정과 동작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는 김태연 교수의 새로운 도전을 주목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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