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구 시술의 진화
2015.05.03PERMANENT MAKEUP반영구 시술의 진화<VOGUE> 2015년 04월호
아침 출근 준비 시간을 확 줄여줄 반영구 시술의 놀라운 진화와 경험자들의 특급 조언.
-
니트 원피스는 미쏘니.
뷰티 퀴즈 하나, 한 번도 안 그려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그려본 사람은 없다는 마력의 한 줄은? 힌트를 보태자면 제아무리 흐릿한 눈매도 이것만 장착했다 하면 팜므파탈로 변신한다. 정답은 아이라인! 여자라면 한번쯤 경험해봤을 짜릿한 변신술이지만 그 행복은 신데렐라의 유리구두처럼 오래가지 못할 때가 많다.번짐 제로의 아이라이너도 눈 한번 비볐다 하면 맥을 못 추니 서랍으로 직행하는 일도 다반사. 금세 지워지고 마는 아이라인도 문제지만 매일 눈썹 그리는 일도 고역이다. 신경써서 그릴수록 짱구 눈썹마냥 어색해지니 이럴 땐 안 그리는 것만 못하다 싶다.
이렇듯 눈 화장에 울고 웃는 우리 여자들에게 ‘반영구 시술’은 한 줄기 빛이요 희망일 수밖에. 이제껏 인위적이다, 부자연스럽다는 이유로 홀대받던 반영구 시술들이 이젠 자연스러움을 무기로 새롭게 여심 공략에 나섰다. 편리함은 기본, 너무 자연스러워 감쪽같이 속고 마는 최신 반영구 시술. 그 시술로 톡톡히 재미를 본 뷰티 피플들이 특급 조언을 털어놨다.먼저 아이라인 그리기가 가장 어렵다는 홑꺼풀 눈의 소유자 조르지오 아르마니 홍보팀 이승민 과장은 반영구시술 예찬론자다. “점막(아이라인)과 눈썹, 두 군데 시술 받았는데 무척 만족스러워요. 특히 아이라인에 대한만족도가 높은데, 가장 잘 했다 싶은 건 꼬리를 길게 빼지 않았다는 거죠.” 프리랜스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자원 실장도 그녀의 말에 적극 동의했다. “반영구 시술의성패는 자연스러움에 달려 있어요. 성형 수술과 마찬가지로 시술한 것처럼 보여선 절대 안 되죠.” 반영구 시술특성상 한 번 하면 수정이 어려울 뿐더러 시즌마다 변하는 메이크업 트렌드에 발맞추려면 기본적인 틀을 벗어나선 안 된다는 말씀. 즉 반영구 시술로는 속눈썹 사이만 촘촘히 채워 넣고,꼬리는 아이라이너로 그려 넣는 것이 현명하다.나 역시 5년 전에 아이라인 반영구 시술을 받았지만 꼬리를 길게 빼지 않은 덕분에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있었다.
‘얼굴의 지붕’으로 불리는 눈썹 반영구 시술의진화도 놀랍다. 청담동에 위치한 무무 스튜디오는 만년필처럼 생긴 시술 도구로 눈썹을 한 올한 올 그려 완성하는데, 어찌나 자연스러운지중국에서 찾아온 손님들로 당일 예약은 꿈도 못꾼다. “눈썹 형태를 잡고 속을 채워 넣는 방식은 이제 한물갔어요. 펜촉으로 그림을 그리듯한 올 한 올 그려 넣으면 원래 내 눈썹처럼 자연스럽죠.” 검정 일색이던 예전과 달리 컬러도 다양해졌다. “헤어나 눈동자 색에 맞춰 색상을 고를 수 있어요. 매달 눈썹을 탈색하지않아도 되니 무척 편리하답니다.” 아이라인 시술이 겁난다면 속눈썹 연장에 눈을 돌리는것도 한 방법이다. 아이라인 시술 대신 속눈썹 연장을 선택한 조 말론 런던 홍보팀 윤소진과장은 요즘 속눈썹이 길어 좋겠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 “원래 내 것 같은 속눈썹의 비밀은 실크 모에 있죠. 실크 모 시술 이전엔 아무리 자연스럽게 됐다고 한들 ‘속눈썹 붙이고 나왔네?’란 반응이었지만 요즘엔 ‘속눈썹 참 길구나!’란 찬사에 절로 어깨가 으쓱해진답니다.” 최근 속눈썹 연장 재료를 실크 모로 단일화한 숍들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렇듯 단점보다 장점이 많아진 미용 시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환영받는 건 아니다.반영구 시술을 통해 1.5배 예뻐진 그녀들이 절대 사양하는 부위는 바로 입술! “입술만큼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염증을 동반한 부작용으로 고생할 뿐 성공 사례는 한 번도 못봤어요.” 또한 반영구 시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형외과만큼이나 흔히 접할 수 있는 게 반영구 시술 간판. 선택의 폭이 다양해질수록 판단력은 흐려지므로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혹은 광고를 많이 한다고 해서 무작정 믿고 맡겼다간 큰코다친다. 그보다는직접 경험한 지인의 추천이 가장 안전한 선택. 평소 고통을 참지 못하는 ‘유리 멘탈’이라면 생리 주기는 피해서 시술 예약을 잡도록 한다.
마드무아젤 샤넬은 클러치백에 체인을 달아 우리 여자들의 두 손에 자유를 줬다. 그렇다면 보다 정교해지고 자연스러워진 반영구 시술은? 매일 아침 꿀잠을 20분쯤 더 누릴 수있는 여유를 줬다!
포토그래퍼 – CHA HYE KYUNG
모델 – 여연희
스탭 – 헤어 / 백흥권 메이크업 / 이자원 네일 / 최지숙(브러쉬라운지)
출처 – Vogue website